레디메이드 .

Year
2023
Genre
Theatrical Reading / 입체낭독극
Role
각색, 연출
Runtime
50분
공연명 포스터 1
1 / 1

About
the work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1934)』을
현대적 감각으로 톺아본 낭독 쇼케이스 공연입니다.

본 작품은 단순한 시대극의 재현을 넘어, '청년 실업'과 '과잉 생산된 지식인'
이라는 100년 전의 화두를 2020년대의 현실로 묵직하게 연결합니다.
특히 인물들이 사회 시스템 속에서 소모되는 과정을
'제품 유통 단계'에 빗대어 연출함으로써, 텍스트가 지닌 사회적 메시지를
도전적이고 입체적인 시각 언어로 환기했습니다.

Synopsis

1930년대, 신식 교육의 열풍 속에서 지식 청년들은 너도나도
사회의 '과잉 생산품'으로 전락한다.
8번의 취업 실패, 두 달 넘게 밀린 방세, 당장의 끼니를 위해 팔아버린 외투.
큰 뜻을 품었던 주인공 P 역시 철저히 소외된 잉여 지식인 중 하나다.

벼랑 끝에 내몰려 최소한의 존엄조차 지키기 어려운 그에게,
고향의 형마저 아홉 살 난 아들을 경성으로 올려보내겠다는 편지를 보내온다.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 기성품처럼 버려진 삶.

P는 자신을 꼭 닮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이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가장 서늘하고 잔혹한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Director's
Note

"100년 전 경성의 P와 오늘날의 우리는 얼마나 다를까요."

입체낭독극 〈레디 메이드〉는 시대가 외면한 인텔리들의 좌절을 통해,
긴 시간 동안 반복되어 온 청춘들의 상실감을
덤덤하지만 예리하게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자칫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거의 텍스트를
가장 현대적인 감각으로 찌르기 위해, 저는 무대 위 인물들의 서사를
'제품 유통 과정'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단계로 치환했습니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위의 P가 단지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현재 이 사회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인 우리 자신의 모습임을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하기 위한 연출적 선택입니다.

무겁고 진지한 현실의 무게를 과감한 액팅과 위트 있는 표현 방식으로
풀어내어,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카타르시스
를 무대 위에 펼쳐내고자 합니다.

Live Recording

공연 실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