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
About
the work
1782년 출간된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프랑스 대혁명 전 귀족 사회의 위선과 향락의 폭로에 집중했다면,
본 공연은 그 이면에 숨겨진 '관계의 폭력성'에 주목합니다.
타인을 향한 사사로운 말 한마디와 가벼운 장난이 누군가의 인생을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파괴할 수 있는지,
그 서늘하고 통제 불가능한 위험성을 무대 위에 직조해 냅니다.
Synopsis
사교계의 명사 메르테유 후작 부인은 옛 연인이었던 제르쿠르 백작이
어린 아가씨 세실 볼랑주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복수를 결심한다.
그녀는 또 다른 옛 연인이자 희대의 바람둥이인 발몽 자작에게
세실을 유혹하여 제르쿠르의 결혼을 파탄 내달라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두 사람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완벽한 게임을 즐기듯 계략을 꾸미고,
순진한 세실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청년 당스니는
서서히 헤어 나올 수 없는 파국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Director's
Note
“우리들의 이성은 불행을 경고해 줄 능력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불행을 위로해 주지도 못한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아동 학대, 학교 폭력, 직장 내 괴롭힘과 마녀사냥까지.
타인을 향한 폭력이 만연한 현시대를 보며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얼마나 커다란 파장을 낳을 수 있는지 묻게 됩니다.
작품은 얼핏 배신과 계략이 난무하는 가벼운 치정극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 중 메르테유의 질투 섞인 장난은 마치 게임처럼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고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습니다.
극이 끝난 후 남는 찝찝함은, 이 잔혹한 유희가
결코 오늘날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타인의 악의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끝내 스스로 세상과 연을 끊어버린 세실,
그리고 남겨진 볼랑주 부인의 입을 빌려 묻고자 합니다.
직간접적인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이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Stills.
Photography — 공연 스틸컷
Live Recor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