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코:
8월의 약속 .
About
the work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해방 이후 겪어야 했던 삶의 풍파와 짊어져야 했던
상처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사회 역사극입니다.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재현을 지양하고, 귀향 이후 노인이 될 때까지의
삶의 궤적을 덤덤히 추적합니다. 국내 최초로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실제 증언 영상을 활용하여 극의 신빙성을 높이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인물들의 심경을 음악과 몸짓 언어로 승화시켰습니다.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슬픔의 강요 없이 묵직한 문제의식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Synopsis
1945년 8월 15일 정오 12시,
일본의 항복 선언과 함께 마침내 해방이 찾아온다.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하루코와 수옥.
하지만 고향 땅에 다다랐을 때 두 사람의 운명은 잔인하게 엇갈린다.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끝내 집에 돌아가는 것을 포기해버린 하루코와,
홀로 무거운 비밀을 안은 채 집으로 돌아가게 된 수옥.
서로를 잊지 않겠노라 약속했던 열일곱 소녀 시절의 맹세는
해방 이후 계속해서 몰아치는 인생의 풍파 속에서 서서히 마모되어 간다.
세상의 서슬 퍼런 시선 앞에서 서로를 모른 척하고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극은 쓸쓸한 노인이 될 때까지, 평생을 ‘위안부’ 피해자라는
무거운 굴레와 상처를 짊어진 채 치열하고도 고요하게 살아내야 했던
두 여인의 삶의 상흔을 담담하게 쫓는다.
Director's
Note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그들의 고통을
무대 위에 다시 묘사하여 상처를 헤집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 일을 가장 잊고 싶었을 당사자들의 치열하지만 고요했던
해방 이후의 삶, 그 속의 비밀과 분노를 덤덤하게 지켜보는 것이
연출가로서 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교과서적인 서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체적인 사실 위에,
인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안무와 몸짓이라는 시적 언어를 얹었습니다.
때로는 한마디의 대사보다 단정한 차림을 한 두 소녀의 고요한 몸짓과
아름다운 음악이 관객에게 깊은 공감의 울림을 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8월 14일 '기림의 날'이 가진 무게를 무대로 실어 나르며,
가슴 깊이 박힌 가시를 뽑아내고 꽃다웠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무대 위에 조심스럽게 펼쳐 보입니다.
Stills.
Photography — 공연 스틸컷
Live Recor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