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도 배우도 열흘 전에는 지금 여기서 공연을 할 줄 몰랐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일주일만에 만들어 본 연극.

Year
2018
Genre
Immersive Theater / 관객참여형 공연
Role
극작, 연출
Runtime
50분
공연명 포스터 1
공연명 포스터 1
공연명 포스터 1
1 / 3

About
the work

극장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일상적인 ‘카페’ 공간을
밀실 스릴러의 무대로 전복시킨
장소 특정형 관객 참여 연극입니다.

조명과 음향의 제약, 관객과의 극단적인 거리감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긴장감 넘치는 서사 구조로 역이용했습니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괴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털어놓아야 하는
남녀의 사투를 그리며,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보던
공포 만화책 같은 불량식품 같은 날것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극의 결말에는 관객이 직접 생존자를 결정하는 실시간 투표 시스템
도입하여 장르적 몰입감을 극대화했습니다.

Synopsis

익숙했던 일상의 풍경이 지워진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
온몸이 꽁꽁 묶인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공연이 시작되고 마취에서 서서히 깨어난 두 사람은 낯선 공간과
자신들의 기괴한 상황을 인지하며 어리둥절함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때, 정적을 깨고 어디선가 서늘한 기계음이 흘러나온다.
"게임을 시작하지. 살아남고 싶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라."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는 기묘하고 살벌한 규칙을 남긴 채 사라진다.
오직 살기 위해, 두 남녀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이야기 보따리를
다급하게 풀어놓기 시작한다. 무서움과 기이함이 뒤섞인 총 4개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들려오는 기계음.

"자, 이제 너희 둘 중 누가 죽어야 할지 결정하겠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목소리는 객석을 향하고,
카페에 앉아 이 모든 것을 목격하던 관객들은 한순간에 두 사람의 운명을
쥐어틀 은밀한 투표 프로세스에 초대받는다.

Director's
Note

“짧은 시간 안에 ‘카페’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어떤 연극을 올릴 수 있을까?”

현실적인 고민이 이 독특한 시도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공간에서 섣부르게 정극을 시도했다가 생길 수 있는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저는 무대와 객석의 숨소리까지 공유되는
밀착된 거리감을 '밀실'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으로 치환
했습니다.

배우들이 정형화된 텍스트를 연기하는 대신,
스스로 이야기 보따리가 되어 각자 준비한 무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유도했습니다.

마치 일요일 아침에 보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나
초등학생 시절 문방구에서 사 보던 영양가는 없어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공포 만화책처럼,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재미에 집중했습니다.
공간의 한계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뒤집은 이 무대는,
카페에 앉아있던 관객들을 생사를 가르는 냉혹한 심사위원의 자리로
연극적으로 초대
하게 될 것입니다.